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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나는 수석교사

드레스데이

ㅡㅡ행복한 선생님들이 있는 학교
선생님들이 행복할 때 행복한 아이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수업은 선생님들의 웃음으로부터
그래서 교무실 분위기가 좋게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라는 지론을 종종 이야기한다.
나는 가끔 사리가 생기기도 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며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수석이기도 하다.

학년말 너무도 바쁜 선생님들을 웃게 하고 싶어서 마지막 다모임날 드레스데이를 기획하게 되었다.

재작년 1학기에 자주 했던 드레스데이
2학기 들면서 하지 않게 되었다.
고통에 겨워 울부짖는 누구가가 병가를 내고 또 숨다시피 사람을 피하며 지내는 동안 우리끼리 웃고 싶지 않았다.

시간도 조금은 그분을 치유했길 바라며
내가 웃게 만들 다른 이들을 보고 싶었다.

테마는 red or green

ㅡㅡ드레스데이 시상식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4개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으신 분들에게
내가 직접 고르고 내돈내산한 쿠키를 드렸다.
아침에 참여하신 분들의 사진을 찍어 얼굴을 가린 후 카톡 투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글 설문을 할까 했는데 컴퓨터  연결해서 결과를 공유하기보다는
카톡에서 설문 마감하면 결과 공유가 쉽기 때문이다.

1   크리스마스 요정- 머리부터 발끝까지 RED &GREEN

     
1등은 단연 가장 많은 식구가 하나로 참여한 4층 교무실팀
 

2. 어쩌나 RED
깨알같은 red or green으로 무장한 분을 뽑는데
주최즉  수고한다고 일부러 그랬는지 내가 뽑혔다. 모두모두 땡큐베리감솨~~~



3. 탄소중립실천상
가장 쇼킹한 녹색을 입으신 분.

1등은 특수실무원 선생님의 초록양말^^
학교도 옮기시는데 좋은 추억이 되셨길

4 와우 낯선 당신
의외의 인물, 의외의 참여.


교장선생님
우리 무뚝뚝한 신규가 루돌프 머리띠 했음 따논 당상인데, 그럴리 없지.       


ㅡㅡspecial thanks to
1. 트리옷을 입었던 쇼킹한 겸둥이
넘나 귀엽고 활기차고 센스 넘치는 2학년 7반 담임샘
진짜 쇼킹했어요.
이런것까지 가능하구나...


우리 김수석님이랑 같이 근무하며 사랑받으실거예요


2. 무엇보다 red & green으로 무장하신 방과후부장님

그 열정에 감사드려요.
오늘 발인이신데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래요
장례식장에서도
고등학교 졸업 때 선물받은 제일모직 초록니트는 아직도 깨끗한데 젊은 당신이 떠나서 무척이나 아깝단 생각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꿈많은 당신이 이제는 가고싶은 곳으로 갔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여행을 떠나는 기쁘고 들뜬 순간에도 잊히지 않네요.
1년에 몇번 만나지도 못해 우리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 외롭지 않기를
당신의 여행은 아픔없고 따뜻한 출발이기를